“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 똑똑똑 구두소리 어딜 가시나 / 한 번쯤 뒤돌아 볼만도 한데 / 발걸음만 하나 둘 세며 가는지/ 빨간 구두 아가씨 혼자서 가네
밤밤밤 밤-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 똑똑똑 구두소리 어딜 가시나 / 지금쯤 사랑을 알만도 한데 / 종소리만 하나 둘 세며 가는지 / 빨간 구두 아가씨 멀어져 가네”
곡이 무척 갱쾌하다. 티 없이 맑고 건강한 음색으로 가득 차 있다. 시골의 오솔길인 모양이다. 멋을 부린 아가씨의 빨간 구두가 인상적이다.
어느 젊은이가 아가씨의 뒤를 따라간다. 말은 붙이고 싶으나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한 번쯤은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 누구인가 싶어 돌아다 보기도 하련만 속만 태워줄 뿐이다.
'빨간 구두 아가씨'는 1963년도에 작사가 하중희가 가사를 만들고 KBS 방송국 악단의 트럼펫 연주자였던 김인배(1932~2018)가 작곡했다.
전쟁 후 암울한 시기에 트로트 풍이 아닌 스윙풍의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를 멋들어지게 노래한 남일해의 매력적인 저음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 노래를 통해서 최고의 스타가수가 되었다.
특히 ‘빨간 구두 아가씨’가 히트곡이 되자 당시 여성들 사이에선 새 트렌드가 생겼다. 빨간 구두를 신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고, 심지어 빨간 구두 품절 현상까지 일어났다.
애초 김인배의 곡을 KBS의 어느 전속 가수가 녹음했으나 거의 반응이 없었던 모양이다. 가수 남일해가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제 녹음했다. 남일해의 경쾌한 발성법에 의해 곡은 크게 히트하여 널리 유행되었다.
■ 남일해 '빨간 구두 아가씨'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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