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감상할 노래는 2015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7인의 전설 특집'중 대금의 아버지 죽향 이생강 선생과 황치열의 환상 콜라보 '칠갑산'입니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의 익숙한 노랫말로 시작하는 멜로디의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의 칠갑산에 얽힌 얘기 즉 생활이 궁핍해 삶이 어려워지자 성년도 안된 딸을 팔아 삶을 이어가는 화전민들의 모순된 사회 현실을 현대 감각에 맞게 구성한 노래입니다.
먼저 이생강 선생의 구슬프면서도 깊은 여운을 주는 대금 소리와 감정이 극히 절제된 황치열의 목소리가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별의 슬픔이 극도로 표출된 대금 소리와 황치열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가난을 헤쳐 나가기 위해 정든 땅을 등지고 또 다른 곳으로 떠나야만 하는 어린 딸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홀어머니의 애틋한 이별의 모습이 담긴 사연 <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라는 노랫말에서 황치열이 표현하는 애절한 감성과 이생강 선생의 신비로운 대금 소리는 어쩌면 핍박받고 그늘져야 했던 우리 겨레의 자취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2015년 당시 7인의 거장과 가수들이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꾸며졌던 방송이었습니다.
전설과 가수가 한 무대에 올라 다른 전설과 경합하는 독특한 구성이 흥미로웠는데, 전설로는 대금산조 인간문화재 이생강 선생 외에도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 한국무용가 김매자, 타악기 류복성, 베이시스트 송홍섭, 아코디언 심성락, 트럼펫 최선배 등이 초청됐습니다.
■대금의 아버지 이생강 선생과 황치열의 환상 콜라보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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