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국극은 여성만 출연하는 우리 고유의 가무극으로 판소리를 모체로 극화된 우리의 소리, 춤, 정서가 담긴 종합예술입니다.
1948년 국악원에서 여성들만 떨어져 나와 여성 국악동호회를 조직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여겨집니다.
약 30여 명이었던 '여성 국악동호회'는 1948년 박녹주, 김소희, 박귀희 등 판소리 여류 명창이 중심이 되어 '옥중화'로 창립 공연을 했는데 단원이 모두 여성이었기에 남성 배역을 남장을 하고 소화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여성국극만의 특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커다란 인기를 끌어 많은 국극단이 생겨났는데 1950년대 임유앵, 임춘앵 자매의 활약이 두드러져 대단한 인기 속에서 흥행을 주도하였습니다.
당시 임춘행은 여성국극의 최고 명인으로 이름을 떨쳤으며 노래, 춤, 음악에 있어서 두루 국악계를 평정하였습니다.



임춘앵의 대표작품으로 '햇님 달님', '공주궁의 비밀', '무영탑', '목동과 공주' 등이 있었는데, 한 번은 '목동과 공주'를 국도 극장에 올렸다고 합니다.
관중들이 어찌나 몰려들었는지 극장이 있던 을지로 4가 일대가 교통차단이 되어 기마 경찰까지 동원이 되었으며 6일 동안 4만 명 이상이 몰려들었습니다.
김소희가 판소리로 당대를 평정한 사람이라면, 임춘앵은 악, 가, 무의 종합예술에 있어서 당대 최고였습니다.




특히 6.25 직후, 문화예술에 굶주린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 탓인지, 별다른 대중 예술이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인지는 몰라도 하여간에 1950년대는 여성국극의 기세는 대단했습니다.
작품이 좋고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국극일 경우, 이른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렸다고 하니 그 인기를 족히 가늠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영화의 흥행과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여성국극은 급격히 쇠퇴하였습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재기의 움직임이 시도되었고, 1980년대 말부터 김진진, 김경수, 조금앵, 홍성덕, 이옥천 선생 등이 중심이 되어 전통 국극의 부흥에 힘쓰고 있습니다.
▶ KBS 한국방송 국악한마당 '여성 국극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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