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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국악 이야기

밀양아리랑, 그 신명나고 흥겨운 가락속에 담긴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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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아리랑대축제

이 땅 방방곡곡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는 아리랑은 본조 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요답게 지역마다 불리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해주, 원산, 경기 아리랑이 있고 독립군, 광복군 아리랑이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에서 불리는 동포 아리랑도 있다. 겨레의 핏줄이며 꿈이었던 아리랑, 그 아리랑중 오늘은 밀양 아리랑을 정리해 봤다.

KBS 국악대상에서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의 아리랑 친구들이 '밀양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밀양 아리랑'은 구슬픈 가락을 가진 다른 아리랑과 달리 신명 나고 흥겨운 가락을 가진 밀양을 대표하는 노래로 꼽히고 있다.

'밀양 아리랑'은 1920년대 항일운동의 거점이었던 중국의 만주에서 '독립군 아리랑'과 '광복군 아리랑'으로 개사해서 독립 투쟁을 하던 광복군의 군가로 불리기도 했다.

또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신밀양 아리랑', '통일 아리랑'으로 개사 되어 노동가로도 불렸다.

밀양아리랑 가사지

이렇듯 '밀양 아리랑'은 경상남도 밀양 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 하나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지금은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불리는 대중적인 민요이다.

특히 다른 아리랑과 달리 밀양 아리랑은 빠른 리듬으로 내어 지르는 사설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어서 대단히 경쾌한 느낌을 주는 노래다.

밀양 아리랑을 열창하고 있는 소리꾼 송소희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정든 임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해/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이렇게 시작되는 "밀양 아리랑"은 밀양 영남루의 얽힌 비극 전설인 아랑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아랑 설화란 옛날에 밀양 부사에게 아랑이라는 어여쁜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얼굴이 아름답고, 마음이 어질고, 게다가 글이 높았을 뿐 아니라 원근 고을에 그 평판이 자자하였다.

부사 내외가 이 딸을 애지중지하였음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내야에서 심부름하던 젊은 관노 하나가 이 아랑의 고운 자태를 보고 그만 열열한 연정을 느껴 침식(寢食)을 잊기에 이르렀다.

밀양아리랑(지게목발)공연 밀양아리랑 콘텐츠사업단

어차피 신분으로 봐서 이루어질 소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수방관하고 죽기를 기다리느니 용이라도 써봐야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은 이 관노는 아랑의 침모(針母)를 유혹하여 흉계를 꾸몄다.

춘삼월.. 꽃이 핀 날에 달구경을 핑계 삼아 침모(針母)는 아랑을 영남루에까지 꾀어내는 데 성공했다.

화창한 봄기운이 포근한 보름밤...,물에 잠겨 잘게 부서졌다가는 다시 모이는 둥근 달을 물결 속에 찾는 정취, 모두 다시 없는 것이어서 난간에 기댄 아랑은 어느덧 넋을 잃고 있었다.

밀양아리랑 "상설공연" 날좀보소

한동안 고요 속에 무심을 즐기던 아랑이 갑작스럽게 인기척에 놀라 돌아보니 침모는 온데간데없고, 느닷없이 젊은 사내 하나가 뛰어나와 뜨거운 정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고운 모습 못지않게 깨끗했던 아랑의 순결이 이것을 받아들일 리 없었다. 놀라는 기색도 없이 사내의 무례함을 꾸짖으니 위엄이 있고 당당한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밀양아리랑 - 노래: 이은주(1956년 킹스타 K5765 SP음반)

당황한 사내는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을 알자 미리 감추었던 단도로 아랑의 가슴을 찔렀고, 아랑은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로 영남루각의 외로운 넋이 되고 말았다.

오늘날 불리고 있는 '밀양 아리랑'은 그때 밀양 부녀들이 아랑의 정절과 그 높은 인품을 사모하여 지은 '아랑가'가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사이에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

밀양아리랑 - 노래:하춘화(1971년 지구레코드 LP음반)

그래서 그런지 그 사설의 내용은 모두가 아랑의 전설과 그 유덕을 흠모하고 또 그 유혼을 위로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생의 유례나 사설 내용과는 달리 그 가락은 그렇게 구성지거나 슬프지 않다.

오히려 부르기에 따라서는 탄력 있는 리듬감이나 선율의 굴곡이 맵시 있게 아름다운 가락이다.

밀양아리랑 채록화사업

현재 경상남도 밀양 지역에서는 매년 개최되는 밀양아리랑대축제를 비롯하여 밀양아리랑 보존회, 밀양 아리랑 콘텐츠 사업단이 결성되어 밀양아리랑 체조, 밀양아리랑 플래시몹 등을 개발하는 등 전승과 보존에 노력하고 있다.

밀양 아리랑 ( 소리꾼 송소희 )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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