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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국악 이야기

영화 '취화선'에 담긴 이춘희 명창의 '이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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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

1. 이별이야 이별이야, 임과 날과 이별이야.

2. 인제 가면 언제 오리오, 오만 한(恨)을 일러주오.

3.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만경창파에 배 띄워라.

4. 새벽서리 찬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5. 가지마오 가지마오, 이별을랑 두고, 가지 마오.

6. 가는 임을 잡지 마오. 다녀올 때가 반갑다오.

7. 범피중류 푸른 물에 가는 듯이 돌아오소.

8. 정든 임을 이별하고, 뜻 붙일 곳이 바이없네.(이하 줄임)

 

이춘희 명창이 긴 호흡으로 부르는 느린 박자의 경기민요 '이별가'는 장승업의 인생사를 다룬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영상과 절묘한 조화로 관객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되었다.

 

임권택 감독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이춘희 명창의 노래를 듣고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특히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이 멀리 떠나는 장면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은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이 음악은 이춘희 명창의 품격 있는 목소리가 더해져 한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와 같은 그림을 만들어냈다.

영화 취화선 장면
경기민요 이별가를 부르는 이춘희 명장

경기민요 이별가는 이별의 슬픔을 부른 서울 지방의 통속 민요이다. 장단 없이 느리게 부르며 간결한 가락에 창자의 기교나 시김새를 넣어 애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노랫말은 10여종이 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장단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긴 호흡을 조절해 가며 이별의 애잔함을 노래하는데, 그 느낌은 마치 실제 이별을 맞아 부르듯이 목메어 부르짖는 이별의 노래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


특히 이춘희 명창의 이별가는 특유의 애절함이 허전한 공간미를 채우고 있다.

 

설레는 기다림과 타는 그리움들로 그 모든 습한 소망들이 하나로 남김없이 증발한 뒤, 이제는 메마른 눈물, 그래서 보이지 않는 설움의 눈물로, 벙어리의 외침으로 살아갈 뿐인 여인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그리움이 다분히 삶의 질곡 한가운데 서 있는 한국의 여인상을 상징하듯 이별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또 다른 비열감을 느끼게 한다.

 

■ 이춘희 명창 이별가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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