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00ba2143d583234e.html 애틋한 첫사랑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곡 '동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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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국악 이야기

애틋한 첫사랑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곡 '동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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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초를 열창하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김성태(金聖泰) 작곡, 김안서(金岸曙) 역시(譯詩)-

계절은 늦여름이라도 좋고, 또 이른 가을이라도 좋다. 바람 따라 꽃잎이 한잎 두잎 날리는 동산 풀숲에 수심에 잠긴 한 아가씨가 앉아 풀잎을 맺고 있다.

아마 그녀는 지금 맺지 못한 첫사랑, 가버린 임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마음과 몸을 맺지 못하고 한서럽게 풀잎만 맺는지,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누구에게나 아련히 남아있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을 어루만지듯 되새기게 하는 서정시이다.

작곡가 김성태(金聖泰.1910.11.9~2012.4.21 )

‘동심초’는 1945년 광복 직후에 김성태 선생이 작곡한 가곡이다.

이 곡의 노래말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중국 당나라 기생이자 여류시인인 ‘설도’가 지은 ‘춘망사’ 세 번째 절을 김소월의 스승인 안서 김억(岸署 金億)이 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동심초'에서는 남녀 간의 애틋하고도 지극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언뜻 듣기에 따라 '동심초'는 풀이나 꽃이름 정도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말사전에도 중국말 사전에도 '동심초'라는 단어는 없다.

대신 ‘동심결’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띠를 두르는 매듭이라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하면 '동심초'라는 꽃이나 식물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동심초는 무엇이란 말인가?

동심초는 무슨 풀이름이 아니라 바로 연서(戀書), 곧 연애편지란다. 그런데 왜 '풀 초(草)'가 들어가는가? 종이는 풀로 만드는 것이며 러브레터 접는 방식이 바로 돗자리 짜는 풀의 매듭방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란다.

근래에는 엄정행, 조수미, 신영옥을 비롯한 유명 소프라노들이 다투어 부르는 명곡인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가곡의 하나로, 누구나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절대 저속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이 곡이다.

생각할 때마다 허전하지만 한편 감미롭기도 한 첫사랑의 회상, 그 회상을 비단결같이 고운 손매로 어루만지듯, 섬세한 정감이 흐르는 시상을 곡이 또한 아름답고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어,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명곡으로 남아있다.

▶동심초 (조수미)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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