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 광야를 달려가는 아리조나 카우보이 / 말채찍을 말아들고 역마차는 달려간다 / 저 멀리 인디안의 북소리 들려오면 / 고개 너머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 / 달려라 역마야 아리조나 카우보이
2.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 광야를 달려가는 아리조나 카우보이 / 말굽소리 노래 싣고 역마차는 달려간다 / 새파란 지평선에 황혼이 짙어오면 / 초록 포장 비춰주는 조각달만 외로워 / 달려라 역마야 아리조나 카우보이
3. 카우보이 아리조나 카우보이 / 광야를 달려가는 아리조나 카우보이 / 몰아치는 채찍아래 역마차는 달려간다 / 희망의 꿈이 어린 언덕을 넘어가면 / 고향하늘 들창가에 어머님이 그리워 / 달려라 역마야 아리조나 카우보이
위 노랫말은 1950년대와 6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원로가수 명국환의 대표곡 '아리조나 카우보이'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을 겪고 난 이후 유엔군이 가져온 외국 풍조와 미국 문화에 점차 맛을 들여가고 있을 때 이국 풍경을 노래한 대중가요가 대거 등장하였는데, 이 노래도 그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온 노래라 할 수 있다.
김부해 작사, 전오승 작곡과 편곡으로 1950년대 파라마운트 레코드사에서 출반된 흥겨운 선율의 '아리조나 카우보이'는 광활한 광야를 달리는 서부사나이의 낭만을 피부로 느끼듯 시원스럽고 낭만적으로 미국 서부영화 속 이국 풍경을 담았다.

우리나라 서부영화의 전성기는 1950년대에서 60년대 중반이라 하겠다. 당시 게리 쿠퍼(Gary Cooper)라든가, 로버트 테일러(Robert Taylor),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 등 전설적인 배우들의 서부영화가 무척이나 쏟아져 들어왔다.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에 개척자들의 용감한 투쟁사가 인디언들과의 극적인 싸움으로 가미되어 많은 관객을 즐겁게 했다. '아리조나 카우보이'는 그런 시대에 출현한 노래들 가운데 최고의 히트를 친 쾌활한 노래이다.
1950년대 어느 날 작곡가인 전오승은 역시 서부영화를 구경하고 나오면서 혼자 콧노래를 옳었는데, 그것이 이 노래의 시초였다고 한다.
작사자인 '김부해'는 '전오승'의 주문을 받고 가사를 만들었다. 가사를 받은 '전오승'은 지금까지 구상해 오던 멜로디를 여기에 붙여 '명국환'으로 하여금 부르게 했다.

지금 들어보면 곡조야 경쾌한 풍이니까 이의가 없지만 가사가 매우 한국적인 사실을 발견한다. ' 고개 너머 주막집에 아가씨가 그리워'하는 구절을 보면 이건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사실이다.
아마 작사자는 서부 개척시대의 개척지의 살롱이나 바(Bar) 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미국에는 주막이라는 게 없다. 술을 마시려면 도회지에 가서 바(Bar) 같은 데서 필요한 술을 주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식으로 길가나 고개마루턱에 주막이 있어 오가는 길손들에게 술과 밥을 팔고, 때에 따라서 잠자리도 제공하는 주막이란 게 있질 않나. 그러나 이러한 한국적인 발상은 또 그런대로 재미있어 어색하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의 한 장면을 묘사한 이국적인 가사로 상당한 인기를 얻은 '아리조나 카우보이'는 당시 직접 서부를 경험하지 못했을지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할리우드의 서부 영화를 통해 당시 미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했고, 이국 취향의 대중가요를 통해 그런 경험을 공유했다.
▶명국환 '아리조나 카우보이'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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