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잎 찬바람에 흩어져 날리면 / 캠퍼스 잔디 위엔 또 다시 황금물결 / 잊을 수 없는 얼굴 얼굴 얼굴 얼굴들 / 루루루루 꽃이 지네 /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하늘엔 조각 구름 무정한 세월이여 / 꽃잎이 떨어지니 젊음도 곧 가겠지 / 머물 수 없는 시절 우리들의 시절 / 루루루루 세월이 가네 / 루루루루 젊음도 가네 / 루루루루 꽃이 지네 / 루루루루 가을이 가네 (김상배 작사 작곡)
영화 '바보들의 행진'은 1973년 최인호 작가가 일간스포츠에 연재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재영과 이영옥을 주연으로 발탁하여 스크린에 옮겼다.
'날이 갈수록'은 당시 연세대 학생이던 김상배가 만든 노래로 처음에는 대학가에서만 유행하였으나, 1975년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 채택되면서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다. 당시 노래를 불렀던 이는 가수 송창식이다.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지고 학생들은 쓸쓸하게 캠퍼스를 떠난다. 거리로 날리는 낙엽을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날이 갈수록' 노래는 1970년대 청년층의 시대정신을 한없이 우울하고 고독한 분위기를 뚜렷이 드러나게 하는 노래다.
특히 경희대를 배경으로 한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절망의 대화를 나누는 영상과 절묘한 조화로 당시 관객의 가슴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송창식은 194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경찰관 부친이 6·25 때 전사하고 곧이어 모친마저 행방불명이 되는 바람에 불우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1968년 윤형주와 함께 트윈 폴리오로 데뷔하여 현재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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