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00ba2143d583234e.html 눈물의 사모곡 가수 진성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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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눈물의 사모곡 가수 진성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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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뛰지 마라 배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아야 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개 길/ 주린 배 잡고 물 한바가지 배 채우시던/ 그 세월을 어찌 사셨소/ 초근목피에 그 시절 바람결에 지워져 갈 때/ 어머님 설움 잊고 살았던 한 많은 보릿고개여/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한숨이었소/ 풀피리 꺾어 불던 슬픈 곡조는/ 어머님의 통곡이었소.(가사 전문)

한국 현대사에 있어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다.

농토가 적어서 자기 가족이 먹을 양식도 생산하지 못하는 농가에서, 봄이 되면 식량이 떨어지고, 당장 저녁거리가 없었다.

어린 자식들은 밥 달라고 보채고, 산모는 젖이 안 나와 젖먹이는 울부짖는다.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 양식을 꾸어올 데도, 꾸어줄 사람도 없다.

할 수 없이 채 여물지도 않은 보리 이삭을 태워서 가루로 만든 다음 초근목피를 넣고 죽을 쑤어 허기를 달랬다.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 우리들에게도 있었다.

그리고 가수 '진성'이 부른 눈물의 사모곡 '보릿고개'는 그 시절 우리의 가난을 노래하고, 초라함을 담고 있다.

특히 그 가난과 초라함이 너무나 또렷한 노래이기도 하다.

단순한 향토적인 면보다는, 우리 민족의 병적인 모습을 주제로 하여, '진성' 특유의 감정으로 민족의 아릿한 아픔을 그려주고 있다.

가수 '진성'은 1960년 전라북도 부안 출생이다. 그가 태어난 시절도 보릿고개에서 벗어난 시기가 아니다.

보릿고개 5월이 오면 쑥을 캐 먹는 아낙들이 동네 산야의 쑥을 다 채취한 뒤 먼 고장으로 이동까지 하면서 쑥을 찾아다녔다.

또한 어촌에서는 멸치로 배를 채우는 멸치 고개로 이어지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진성'은 어린 시절에 대한 좋은 추억은 별로 없다. 그의 아버지는 유랑극단 단원이었고, 늘 집에 없었다.

어머니는 가정불화로 집을 나가버렸다. 이후 그는 친척 집을 전전하며 지냈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추억보다 아픈 추억만 남아있다.

5~6세 때 옆집 할아버지에게 창(唱)을 배웠고, 고달픈 시간을 노래로 달래며 지냈다.

그는 여덟 살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호적이 없었기 때문에 11살 돼서야 초등학교에 처음 갔다.

이어 14살 때 서울로 상경한 진성은 유명한 가수의 꿈을 품고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며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가 만난 것은 스타의 길이 아니라 삼류 가수들이 흔히 빠지는 고생길이었다. 그는 야간업소나 유랑극단 무대에 서기로 했다. 이후 허드렛일을 하며 10년 넘게 '땜빵 가수'로 지내야만 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진성“이라는 이름으로 1994년 첫 앨범을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진성은 가수 데뷔 이후에도 긴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이후 '안동역에서'가 큰 히트를 하며 가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그랬던 '진성'의 노래 중에는 <'님의 등불'>라는 국악 풍의 노래도 있었고, 무명의 설움을 겪던 어느 날 기구한 팔자를 한탄하며 아버지의 산소 앞에서 만들었던 '태클을 걸지마'나 첫사랑 여인에게 ‘훗날 첫눈이 올 때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추억을 담은 '안동역에서'도 있다.

하지만 <보릿고개>는 오늘날 '진성'의 노래 중에서 가장 애창되고 있는 노래 중 하나다.

‘아(아이)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 가슴시린 보릿고개길, 노래 속의 화자는 배고픈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있다.

그것은 먹을 게 없으니 미처 익지 못한 보리라도 베어와 어머니는 아이의 입에 넣어주던 그 시절의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보릿고개'를 듣는 것은 배고픔을 잊고자 한다. 그리움을 채우고자 한다.

우리는 과거 이 배고픔과 그리움이 다분히 한국적인 상징이고 우리가 은근히 감추려 고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슴속의 한을 토해내는 '진성'의 '보릿고개' 노랫말 속에는 어쩌면 핍박받고 그늘져야 했던 우리 겨레의 자취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진성 '보릿고개' 감상하기


▶정동원 보릿고개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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