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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원조 저음 가수 성재희의 '보슬비 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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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작사 김인배 작곡 성재희 노래인 이 곡이 발표되자 1960년대 당시 가요계와 일반의 반응은 획기적인 것이었다. 여성으로서 그토록 저음을 어떻게 발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신인 '성재희'의 저음은 경이적인 것이었다. 그의 저음은 노래의 내용과도 일치했었다.

너무 깊이 가라앉은 목소리여서 어떤 땐 그 목소리가 남자인지 여자의 목소리인지조차도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보슬비가 촉촉이 내리는 거리를 걸어가는 여인이 있었다. 자기의 몸에 젖어드는 보슬비처럼 그 여인은 자신의 추억에 젖어서 걷고 있는 것이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을 되씹으며, 잊어버리려고 했지만, 보슬비 오는 날이면 사랑에 대한 추억이 되살아 거리를 뛰쳐나와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내용을 '성재희'는 보슬비에 젖은 것 같은 목소리로 정감을 한껏 내었다. 그러나 성재희는 이 노래 딱 하나 히트시키고, 1960년대 최고의 대중잡지 아리랑에서 제정한 독수리 대상에서 신인 여가수상을 받고 자취 없이 사라졌다.

일본의 보석재벌과 결혼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그것은 성재희가 가수로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아무튼, 이 노래의 작사자는 <전우>. 전우는 60년대 최고의 작사가였다. 배호의 <안녕>,<누가 울어> 정원의<허무한 마음> 박경희의 <저 꽃속에 찬란한 빛이> 같은 노랫말을 썼다. 그리고 예비군가 역시 그의 작품이다.

사실 '보슬비 오는 거리'는 <전우>가 월간잡지 아리랑 가요기자 재직 시 노랫말을 쓴 작품이다.

KBS한국방송 가요무대에서 '보슬비 오는 거리'를 열창하고 있는 가수 성재희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 부드럽게 떨어지는 비의 목소리에 마음을 빼앗긴<전우>는 오롯이 흔들리는 느낌표 하나로 서 있어야만 했다.

그의 가슴에서 입술을 여는 신기로운 순간이 이었다. 보슬비의 아늑함에 <전우>는 기가 막힌 듯 그저 황홀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끊임없는 내림과 땅에 내려 어디론가 흘러가야 하는 사라짐은 그의 혈관 속에 떠돌던 세월 속의 슬픈 인연들을, 조용히 머리들게 했다. 어느새 젖은 어깨로 <전우>는 노랫말을 써 나갔다.

보슬비 오는 거리에 / 추억이 젖어들어/ 상처 난 내 사랑은 눈물뿐인데/ 아~아 타버린 연기처럼 / 자취 없이 떠나버린/ 그 사람 마음은/ 돌아올 기약 없네...

그 후 작곡가<김인배>가 곡을 붙이고, 그에게 사사한 신인 여가수'성재희에게 주어졌고, 이 노래를 발표한 "성재희"는 일약 인기 대열에 오른다.

그러나 작사가<전우>의 삶은 '보슬비 오는 거리'의 노랫말처럼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서 술을 많이 마시고 마흔두 살에 시립병원에서 쓸쓸하게 행려병자로 죽어갔다는 사실이다.

성재희의 '보슬비 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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