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이제서 돌아왔네 /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너무나 기다렸네 / 굳게 닫힌 그 입술 무거운 그철모 웃으며 돌아왔네 / 어린 동생 반기며 그 품에 안겼네 모두 다 안겼네
(간주) 말썽많은 김총각 모두 말을 했지만 / 의젓하게 훈장달고 돌아온 김상사
동네사람 모여서 얼굴을 보려고 모두 다 기웃기웃 / 우리 아들왔다고 춤추는 어머니 온 동네잔치하네 / 폼을내는 김상사 돌아온 김상사 내 맘에 들었어요 / 믿음직한 김상사 돌아온 김상사 내맘에 들었어요 (1969년 김추자, 신중현 작사 작곡)
위 노랫말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에 대한 관심을 대변하는 노래 가수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이다.
목숨 걸고 베트남으로 떠났다가 살아 돌아온 당시 청년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로 1969년 19세이던 김추자가 불렀다.
매우 시사적인 점도 있지만, 이 노래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이 곡의 독특한 창의 분위기라고 하겠다. 김추자의 특징 있는 음색이 그러한 분위기 조성에 더욱 보탬이 되고 있다.
가수 김추자의 데뷔곡인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는 의외의 큰 성공으로 신인 무명가수를 일약 정상급으로 올려놓았다.
작곡자 신중현은 당시 이 노래를 작곡하면서 작곡자의 새로운 자세를 제시하기도 했다. 즉 그는 신인 김추자가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 창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고, 이 점을 장점으로 발굴해 내기 위해 바로 이 곡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작곡자는 무턱대고 작곡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부를 가수의 특기, 특징, 음색, 창법까지 계산해가며 여기에 어울릴 곡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신중현, 김추자 콤비는 당시 가요계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확고하게 인기의 정상을 다졌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매우 흔한 소재이다.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월남전에서 개선한 용사를 맞는 어느 시골 마을의 흐뭇한 정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소재들이 범하기 쉬운 상투적이고 안일한 감각을 단연 거부하는 이 노래는 신중현의 솜씨를 짐작하게 한다.
김추자는 1951년 강원 춘천에서 5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69년 신중현을 만나 가요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관능적인 율동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담배는 청자, 노래는 추자’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특히 터질 듯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감싸다가 발목 밑에서 갑자기 풀어지는 나팔바지. 비음을 섞은 음색에 시옷 발음을 쌍시옷으로, '자' 발음을 '좌'로 하는 김추자의 노래는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크게 어필했었다.
▶ 김추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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