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울리네 꽃이 피네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 그리워라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오 / 처음 만나고 사랑을 맺은 정다운 거리 마음의 거리 /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봄이 또 오고 여름이 가고 낙엽은 지고 눈보라 쳐도 / 변함없는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 마오 / 헤어져 멀리 있다 하여도 내 품에 돌아오라 그대여 / 아름다운 서울에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위 노랫말은 1969년에 발표돼 공전의 히트를 한 패티김의 노래 '서울의 찬가'이다.
일명 서울시의 노래라고도 하는 이 곡 만큼 널리 합창 되었던 노래도 찾기 힘들 것이다.
행진곡풍에다 곡이 단조로우면서 쉽고, 그러면서도 적당한 품위와 신선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찬가’는 제14대 서울시장을 지낸 김현옥이 활기찬 서울의 모습이 담긴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길옥윤에게 직접 부탁해서 만든 노래다.
이 노래는 1966년 동아방송에서 먼저 발표됐고 1969년 음반으로 발매된다.
1960년대 당시 작곡의 기법에서 역량을 보였던 길옥윤이 작사에서도 만만치 않은 솜씨를 과시하였던 곡이다.
종래 가요들의 가사에 비하면 문학적인 신선감마저 풍기고 있어 당시 서울시민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특히 이 노래를 처음 발표했을 때 서울시청에서 매일 새벽마다 확성기로 틀어대는 바람에 근처 조선호텔에 투숙한 외국인들이 새벽잠을 설칠 정도였다.
'종이 울리고 꽃이 피는' 서울의 거리는 새들이 속삭이고, 즐겁게 웃는 얼굴이다. 젊은이들은 사랑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거리마다 골목마다 정이 들고 아름다운 것이다.
사실 지금은 공해와 소음으로 가득 차 있는 서울의 거리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연인들에겐 온통 거리가 사랑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아름다운 거리였을 것이다.
특히 이 곡을 부른 '패티김'은 1994년에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5년에는 영원한 콤비 길옥윤이 사망하자 패티김은 그의 영결식에 참가해 빠른 템포의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시 주변 사람들이 '이별'을 부르라고 권유했지만 패티김은 '서울의 찬가'를 떨리는 음성으로 불러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 같은 해 10월에는 ‘서울의 찬가’ 노래비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건립됐다. 대리석으로 만든 피아노 모양의 좌대 위에 ‘서울의 찬가’ 가사와 악보를 새겨놓은 이 노래비는 서울 사대문 안에 건립된 최초의 대중가요 노래비였다.
▶ 패티김 서울의 찬가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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