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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설레는 출근길 로맨스, 김상희 대머리 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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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상희 '대머리 총각'이 실린 음반 표지

'진원' 작사 '정민섭' 작곡으로, 1960년대 중반 출근길에 마주치는 청춘남녀의 순정적인 연애 감정을 절묘하게 묘사한 가수 '김상희'의 '대머리 총각'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사람의 신체적인 특성을 가지고 노래의 소재로 등장시킨 예가 거의 없었다.

어떤 종류의 장애인이나 신체장애의 경우와는 달리 대머리는 그 단어 자체가 다분히 코믹성을 지니고 있어서 여러 분야를 통해 즐겨 소재의 대상이 되었지만, 가요로선 첫 등장이었다.

KBS 한국방송 가요무대에서 '대머리 총각'을 열창하고 있는 가수 김상희


노래도 좋았지만, 가사의 희극성이 더욱 묘미가 있어서 “대머리 총각”은 히트곡으로 대접받는다. 그리고 이 노래는 노래 자체가 이미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침 8시면 출근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나가야 할 처녀가 있었다. 어느 날 유난히 대머리가 된 남자를 발견한다. 그 뒤부터 8시면 대개는 버스정류장에서 대머리를 마주치게 된다.

그럭저럭 만나는 동안 그의 생김새라든가 동작에 관심이 가게 되고, 무엇을 하는 남자인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차츰 8시만 되면 문제의 대머리가 기다려지고, 점점 그것은 사랑으로 변한다. 그러나 여자체면에 먼저 말을 걸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 제1호 여학사 가수 김상희 음반


여덟시 통근길에 대머리 총각 오늘도 만나려나 떨리는 마음 / 시원한 대머리에 나이가 들어 행여나 장가갔나 근심하였죠 / 여덟시 통근길에 대머리 총각 내일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 / 무심코 그를 따라 타고 본 전차 오가는 능청 속에 싹트는 사랑 / 빨갛게 젖은 얼굴 부끄러움에 처녀와 말한 듯이 답하는 미소 / 여덟시 통근길에 대머리 총각 내일도 만나려나 기다려지네 (김상희 ‘대머리 총각’ 가사)

1960년대 이 정도의 건강한 소재와 대머리라는 희극성 때문인지, 이 노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된다. 그리고 이 노래가 널리 불리면서 '대머리회'라는 게 조직되어 이 노래를 '회가'로 채택했던 후일담이 있었다.

가수 김상희 앵콜 송 음반 표지


특히 1968년 청와대 습격 시도 사건 때 체포된 북한 무장간첩 김신조도 이 노래를 잘 알고 있다고 심문에서 털어놓아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그해 12월14일 자수한 북한 무장공비 조응택도 기자회견장에서 ‘대머리 총각’을 불러 기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1968년엔 심우섭 감독이 동명의 코믹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었다.

▶ 김상희 대머리 총각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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