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 사랑엔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 울지를 말아라 / 아, 갈대의 순정
말 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 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 / 못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 / 울지를 말아라 / 아, 갈대의 순정 (1966년, 오민우 작사·작곡)
위 노랫말은 1960년대 대표적인 저음 가수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이다.
‘갈대의 순정'은 1966년 킹 레코드사에서 신인 박일남의 데뷔곡으로 녹음했던 노래로 매혹적인 저음의 목소리가 여심을 사로잡았던 곡이다.
신인 가수의 데뷔곡이 웬만큼 훌륭하지 않고서는 히트를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곡은 그러한 일반적인 예상을 어기고 곧장 히트로 돌입, 당시 3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매혹적인 저음과 간이 오그라들 것만 같은 고음에서의 호소력은 수많은 여성 팬들을 혼절시키고도 남았다.
이 노래는 오민우가 작사와 작곡을 했는데 그는 박일남의 저음을 살리기 위해 이 곡을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즉 처음엔 가수 '정원'을 위해 만들었다가 '정원'이 너무 바빠 연습을 못하게 되자 저음 부분을 재편곡하여 박일남에게 주었다.
가사는 다분히 관념적인 것으로 갈대의 모습에 남자의 순정을 비유해서 묘사하였다. 이 한 곡을 히트시킨 박일남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뒤로 퍽 저조하여 히트곡을 내놓지 못하였다.
첫 음반의 발매 성적이 지나치게 우수했던 까닭인지 데뷔 후 데뷔곡에 비할만한 노래가 별로 없는 것은 그가 좋은 곡을 받지 못한 까닭인 것 같다.
가수 박일남은 1945년 부산 출생이다. 동국대를 졸업해 당시로선 흔치 않던 학사 가수이기도 하다.
특히 불의를 못 참는 성격 탓에 폭행 시비에 휘말려 수차례 감옥신세를 지기도 했고, 불미스러운 오해로 한때 수배자의 신세가 되기도 했으나 이제 과거의 어두움을 떨쳐버리고 한국 대중음악계의 원로가수로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 박일남 '갈대의 순정'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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