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풀려서 물 우에 흐르니 / 흐르는 물 우에 겨울이 간다 /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 노를 저어라 음 봄맞이 가자
냇가에 수양버들 실실이 늘어져 / 흐르는 물 우에 봄 편지 쓴다 /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 돛을 감어라 음 봄맞이 가자
제비 한 쌍이 물차고 날아와 / 어서 가보란다 님 계신 곳에 /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 노를 저어라 음 봄맞이 가자 (윤석중 작사'문호월 작곡)
위 노랫말은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작사한 노래로 1930년대 이난영 특유의 애조를 타고 한반도 전역에 구성지게 울려 퍼졌던 '봄맞이'다.
아동문학가로 유명했던 윤석중 선생이 가사를 남겼다면 다소 의아해할 사람이 많겠지만 동요 작가로 활동하면서 만든 대중가요 작품이다.
가사는 아동문학에 평생을 바친 그의 체취를 물씬 풍겨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 속에 봄맞이의 즐거움과 기쁨을 표현해주고 있다.
1930년, 바로 광주학생사건이 세찬 회오리를 몰고 지나간 이듬해, 양정고보를 갖나온 윤석중은 이 나라의 장래는 어린 새싹의 성장에 기대할 수밖에는 없다는 원대한 포부 아래, 그러한 어린이의 정식적 양식을 위해 아동문학에 전념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서울 남대문통에 자리 잡고 있던 오케레코드 회사2층 연습실을 빌어, 계수나무회라는 동요 단체를 이끌고 어린이 운동에 나섰는데 이 '봄맞이'는 그때 지은 것이라 한다.
가사는 동요 티가 나는 유행가이기는 하나 동요 작가 윤석중이 작사한 대중가요 중 '봄맞이'는 현재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작품이됐다.
또 신민요 '노들강변'을 작곡한 문호월(文湖月)이 곡을 만들고 '목포의 눈물'로 엘레지의 여왕에 오른 가수 이난영(李蘭影)이 부른 이 노래는 1934년 2월 신보로 오케레코드에서 음반이 발매되었다.
굳이 꾸미지 않은 동요풍의 순박한 가사와 여기 어울리는, 굴곡이 적은 느릿한 부드러운 선율, 그리고 '목포의 눈물' 이래의 인기의 여파를 모은 이난영의 노래. 이렇게 매치한 음반은 크게 히트하고, 이 노래는 이난영의 제2 히트곡으로 기록되고 있다.
▶ 이난영 '봄맞이'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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