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여행길에서건 어디서건 술과 더불어 밤새도록 얘기를 나눈다는 사물놀이 창시자,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 명인.
그는 스승의 대를 이어 쇠가락과 함께 욕심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 대표적인 예인이다. 비나리 소리를 다져 그윽하고 곰삭은 그의 소리는 이 화려한 도시에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특히 감각적이고 화려한 음악들이 주름잡고 있는 오늘날, 그의 쇠소리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예외적인 느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명인은 전문연희패(남사당패)를 이끌던 부친(이점식 선생)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풍물과 함께 생활하였으며, 남운용(남사당 꼭두쇠), 최성구(남사당 상쇠) 등의 대가들로부터 꽹과리를 배웠다.
특히 전통 예술 공연을 통한 실제적 체험 속에서 성장한 그는 1962년 전국 농악경연대회의 최고상과 1970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개인상을 받는 등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전국의 곳곳에서 공연활동을 계속하던 시절 그는 깊고 무한한 우리의 전통예술의 각 부문에 심취할 수 있었고, 그때마다 타고난 감성으로 그것을 소화해내 자신의 내면세계 속에 깊게 간직하였다.
그의 피나는 노력은 오늘날 어떤 무대나 어느 장소에서도 관객을 사로잡는 마력으로 승화되었다.
사물놀이의 앉은반 중에서 펼치는 그의 쇠가락은 가히 일품이며 특히 살풀이, 액풀이, 축원 덕담 등 각종 소리에서도 탁월한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비나리를 통하여 우리는 그가 독특한 개성으로 창출해내는 풍부하고 심오한 소리와 가락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또 판굿에서는 상쇠놀음을 할 때에 펼치는 각종 부포 놀음과 상채발이, 까치놀음 등을 통해 이미 그의 몸짓과 흥에 합일되어 버린 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현재 고향인 예산에서 (사) 민족음악원을 이끌고 있다.
[자료 참조:서울음반 출반”-<이광수 40> 해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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