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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가지 쓸어 안고 휘파람을 불어서 / 이 가슴을 전할소냐 이슬비 소리없이 / 느껴우는 한 많은 봄 밤에 /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웁니다
2. 옥비녀 죽절비녀 님께 바친 첫 선물 / 버리지나 않았을까 낮설은 지붕 밑에 / 님을 불러 목메인 이 밤에 / 가엾어 가엾어 가엾어 웁니다
3. 눈물로 엮은사랑 여울에나 던져서 / 괴로움을 잊을소냐 흐르는 기적소리 / 처량하다 꿈 젖은 베게가 / 서러워 서러워 서러워 웁니다 (두견화 사랑 1939 백년설, 천아토 작사, 전기현 작곡)
'두견화 사랑'은 1939년에 '백년설'이 태평 레코드사에서 발표한 트로트 곡이다.
천아토 작사, 전기현 작곡으로 데뷔 2년 차의 신인인 백년설은 이 노래를 히트시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백년설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일컬어지고 있다.
원래 '두견화'란 진달래를 가르키는 한자이지만 여기서는 봄밤을 목이 터지도록 울어새는 두견(杜鵑-소쩍새)의 사랑으로 여기는 것이 옳을듯하다.
당시의 시류도 그러했거니와 백년설의 노래 또한 좋아서 태평 레코드의 음반으로 나온 이 노래는 크게 히트하였으며, 비수감 넘치는 선율은 듣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도록 죄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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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중 '옥비녀 죽절비녀' 하니까 말하지만 1940년대 당시에는 다방골이나 주점골의 마담들이 곱게 다듬은 호박단이나 양단을 차려입고, 자르르 윤기 흐르는 머리를 틀어 올려 옥비녀나 죽절비녀를 꽂아야만 맵시가 나는 시절이었다. 바로 그 무렵, 마담들의 생활을 테마로 엮은 노래가 바로 '두견화 사랑'이다.
특히 말 못 하고 가슴죄는 수줍은 사나이의 짝사랑을 노래한 이 '두견화 사랑'으로 인하여 '백년설'은 한때 장안 홍등가 기생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 백년설 두견화 사랑 감상하기
▶ 주현미 두견화 사랑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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