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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총각과 처녀의 속마음을 담아낸 신민요 "갑돌이와 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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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요 가수 최숙자와 김세레나의 갑돌이와 갑순이가 실린 음반 표지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살았드래요 / 둘이는 서로서로 사랑을 했드래요 / 그러나 둘이는 마음뿐이래요 / 겉으로는 음~모르는 척 했드래요 모르는척 했드래요
 
그러다가 갑순이는 시집을 갔드래요 / 시집 간 날 첫날밤에 한 없이 울었드래요 / 갑순이 마음은 갑돌이 뿐이래요 / 겉으로는 음~안 그런 척 했드래요
 
갑돌이도 화가나서 장가를 갔드래요 / 장가간 날 첫날밤에 달보고 울었드래요 / 갑돌이 마음도 갑순이 뿐이래요/ 겉으로는 음~고까짓 것 했드래요
 
위 노랫말은 신민요 가수 최숙자와 김세레나가 1960년대 불러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갑돌이와 갑순이'다.
 
‘갑돌이와 갑순이’의 원곡은 1939년 리갈레코드에서 이병한(李秉漢)과 함석초(咸石草) 두 남녀 가수가 듀엣으로 녹음한 ‘온돌야화’로 알려져 있다. 김다인(박영호) 작사, 전기현 작곡으로 만들어진 신민요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때 전래 민요라고 알려져 있기도 했는데 사실상 작자가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대중가요 작품이다.
 
노래 앞부분에 ‘지금으로부터 한 60년 전, 경기도 여주 땅에는 박돌(朴乭)이란 총각과 갑순(甲順)이란 처녀가 있었답디다”란 변사조의 대사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1870년대 여주지방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사기에 적켜있는 것은 아니해 그러하되 / 지금으로부터 한육십년전 경기도 / 여주땅에는 박돌이란 총각과 갑순이란 / 처녀가 있었답디다 "
 
박돌이와 갑순이는 한마을에 사럿소 / 두사람은 서로서로 사랑을 하였대요 / 그러나 그것은 마음속 뿐이오 / 겉으로는 음~서로서로 모르는척 하였소
 
그러는중 갑순이는 시집을 갓다나요 / 시집가는 가마속에 눈물이 흘렀대요 / 그러나 그것은 가마속 일이요 / 겉으로는 음~아모런일 없는척 하였소
 
화가나서 박돌이도 장가를 들었대요 / 그날밤에 서방님은 하눌높이 우섯소 / 그러나 마음은 아프고 쓰리였소 / 겉으로는 음~그까짓년 하여도 보았소
 
그후에도 두사람은 한결같은 옛생각 / 안타까운 상사념을 이줄수는 없었소 / 그러나 그것은 마음속 뿐이요 / 겉으로는 음~서로서로 모르는척 하였소
 
-함석초, 이병한 - 온돌야화 가사 (1939년작 갑돌이와 갑순이 원곡)-
 

온돌야화(갑돌이와 갑순이)원곡-이병한, 함석초(1939) 유성기 음반

 
원곡의 줄거리는 이렇다. 조선시대에 박돌이와 갑순이가 서로 사랑하지만, 감정을 숨긴다. 그러다가 갑순이가 부모의 권유로 시집을 가자 박돌이가 안타까워한다.
 
1960년대에 리메이크된 <갑돌이와 갑순이>도 이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며 발표되었다. 대신 주인공 이름이 박돌이에서 갑돌이로 바뀌었다.
 
이 노래 ‘갑돌이와 갑순이’를 따라 흥얼거리면 스스로 눈에 선해지는 한 정경이 있다. 그것은 과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농촌의 풍경이다. 황금물결이는 논밭 사이 듬성듬성 보이는 초가지붕에는 탐스러운 박들이 익어가고 있다면 더욱 좋다.
 
논드랑이랑 산기슭 오솔길에는 건장한 총각들이 소를 몰기도 하고, 또 꼴을 베기도 하며, 밭 사잇길에는 긴 머리 처녀가 샛밥 함지박을 이고 오가는 그러한 풍경이다.
 
이러한 마을에서, 이러한 총각과 처녀 사이에 있었던 사랑의 설화...,이 노래는 바로 이러한 사랑의 설화이다.
 
별스러운 얘깃거리라고는 없는 평화로운 마을, 그러기에 여기서 핀 풋사랑의 설화는 또한 별스러운 얘깃거리라고는 없다. 거기에는 복잡한 사랑의 한탄과 번민도 갈등도 없다. 그런 어려운 것을 느끼기에는 갑돌이와 갑순이가 너무도 소박하고 순진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가버리고 난 뒤에야 비로소 가슴에 박히는 못을 알게 되는 그러한 사랑, 너무도 수줍어서, 아니 그쪽에서 먼저 눈치를 보여주려니 하면서 어쩌다 보니 그대로 놓쳐버린 사랑, 아니, 사랑인 줄 의식조차 못 하다가 가버리고 나니 못내 아쉬워지던 사랑.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체험이다.
 

문화영화 즐거운 위문 잔치에서 갑돌이와 갑순이를 열창하고 있는 김세레나 (1969년 제작)
문화영화 즐거운 위문 잔치에서 갑돌이와 갑순이를 열창하고 있는 김세레나 (1969년 제작)

 
갑돌이와 갑순이의 설화도 바로 이러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설화 조의 가사는 이러한 사랑의 곡절을 꾸밈없이 담담히 술회하고 있다. 그러나 얄밉도록 충분히 설명된 두 사람의 심정...,아마 이러한 것이 뭍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욱 민요조의 단조로운, 그러나 애수 어린 가락은 가사에 어울려 다시없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록 담담하지만, 뼈에 사무친 절절한 사연을 호소하는 표현적인 선율이라고나 할까.
 
특히 1930년대 유성기 음반으로 녹음된 굿거리장단의 신민요로 전해지는 이 노래는 1966년도에 대한팔경(조선팔경가)의 작곡가 형석기가 편곡하여, 당시 주요 민방 중 하나였던 동아방송국의 민요 가수 '남미랑'이 부를 수 있도록 부분적인 수정을 가해 부르게 했던 것이 리메이크의 최초이다.
 
여기서 반응이 뜻밖에 크자 작곡가 김부해가 다시 편곡하여 김세레나의 노래로 신세기 레코드사에서 녹음, 출반하였고, 뒤이어 형석기 편곡으로 최숙자가 노래하여 신세기 레코드사에서 판을 냈으며, 다시 남녀 듀엣으로 된 음반이 나오는 등 오늘날 여러 가지가 출반되어 사랑받고 있다.
 

■ 온돌야화-함석초, 이병한 (1939년작 갑돌이와 갑순이 원곡) 감상하기

 

 

■ 갑돌이와 갑순이 -김세레나, 최숙자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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