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소는 대나무로 만든 세로로 부는 악기로 모든 관악기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반달 모양의 홈이 파여 있는 취구를 아랫입술에 45° 정도의 각도로 완전히 붙여서 분다.
단소는 어두우면서도 청아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소금의 소리가 양성적인 맑음을 가졌다면, 단소는 음성적인 맑음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겠으나, 대체로 단소는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명상음악을 연주하기에 적합하다.
단소의 제작법은 스승들이 그 스승으로부터 계승하여 이어진 것이다. 단소는 오죽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데, 오죽 대신 황죽을 사용하기도 한다. 황죽은 재질이 단단하여 처음에는 소리가 잘 나지만, 오죽은 재질이 무른 대신 사용할수록 길이 잘 들기 때문이다.
단소를 비롯한 대나무로 만드는 모든 관악기는 주로 대나무의 튼튼한 아래부분을 베어 만든다. 그리고 지공(손가락으로 막는 구멍)은 아랫부분부터 자신의 손가락을 기준으로 간격에 맞추어 뚫는다.
맨 아래에서 첫 구멍까지는 4지(손가락 네 개)의 길이, 다음 구멍까지 다시 2지, 3지, 2지의 길이로, 전면에 모두 네 개의 구멍을 뚫고, 맨 위의 구멍으로부터 2지 길이의 뒷면에 하나의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뒷구멍에서 취구까지 엄지와 검지의 한 뼘 길이를 남기고 대나무를 잘라낸다.
상당히 비과학적일 것 같은 이러한 제작 방법이 실제로 연주를 해보면 연주자 개개인에게는 아주 잘 맞는다고 한다. 악기의 규격이 수치화되기 이전의 명인들은 모두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악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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