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바람 숨을 쉬네 물소리가 들려오네 / 물소리가 타오르는 태양 아래 눈부시는 한나절 / 무거운 가슴에 베일 벗어 던지고 / 아 ~ 가잔다 청춘산맥 청춘산맥 우리를 부른다.
풀 향기가 아늑하네 달콤하게 풍겨오네 / 풀향기가 흘러가는 흰구름이 손짓하는 산 너머 / 휘파람 불면은 새 소리도 정다워 / 아 ~ 소리쳐 부르잔다 부르잔다 젊은이 노래를.
한 고개를 넘어섰다 또 한 고개 넘어가자 / 그 고개를 쉬지말고 넘어가자 우리들의 희망봉 / 메아리 번지는 산골짝을 헤치며 / 아 ~ 청춘은 산맥타고 산맥타고 오늘도 넘는다.(고명기 작사, 조춘영 작곡 / 1965년)
'청춘은 산맥을 타고'는 1965년에 가수 박경원이 태평양 레코드사에서 발표한 노래다. 작사가 '고명기'가 가사를 쓰고, 조춘영이 작곡하였으며 박경원이 이 노래를 히트시켜 지금까지 박경원의 대표곡으로 알려졌다.
'청춘은 산맥을 타고'는 가사의 건강한 체취에 우선 호감이 가는 노래다. 이 곡은 1962년 문화방송이 개국하자 건전가요 보급을 위해 방송국 음악 파트에서 작곡가 조춘영에게 건전한 가요의 작곡을 의뢰한데서 탄생했다.
먼저 가사가 완료되었는데 작사는 '고명기'가 맡았다. 작사자인 고명기는 조춘영의 부탁을 받고 주말이면 등산가는 젊은이를 소재로 잡았다. 말하자면 이 노래는 '등산 권유가' 라고도 해야 할 것이다. 가사의 명랑성과 건전함에 만족한 작곡자는 곡을 만들어 박경원을 스카우트했다.
"새술은 새 푸대에"라는 말과 같이 건전한 노래를 건강한 음색에 담아보려는 의욕이라 하겠다. 우선 이 노래는 방송국에서 녹음되어 전파를 타고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청취자의 반응도 퍽 좋았다. 이에 착안한 태평 레코드사는 박경원에게 다시 부르게 하여 출반했다. 출반한 결과도 퍽 호평이었다.
다시 박경원으로 1972년에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재녹음하여 이 곡의 진가를 높였다.
▶박경원의 '청춘은 산맥을 타고'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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