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00ba2143d583234e.html TBC 라디오 드라마 '특호실 여자손님' 주제곡 최희준 '길 잃은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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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TBC 라디오 드라마 '특호실 여자손님' 주제곡 최희준 '길 잃은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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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가 반드시 사랑이나 실연의 감정만을 대상으로 하여야만 히트를 칠 수 있다는 196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한 최희준의 최대 히트곡이다.
 
애초 1965 TBC 라디오에서 유호의 '특호실 여자손님'이란 연속 방송극 주제곡으로 불렀던 것이다. 유호 작사에 최창권 작곡인 이 노래는 음악평론가 이호로가 '길 잃은 철새'로 제목을 바꾸어 신세기 레코드사에서 출반했다.
 
이때 최희준은 퍽 슬럼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이곡이 나오자 크게 반응을 얻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 오던 최희준의 명성을 다시 세워주게 되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밤은 깊어서 낙엽은 쌓이는데/ 밤은 깊어서 낙엽은 쌓이는데/ 흐는끼는 소리만 흐느끼는 소리만
 
홀로 살고파 왔을까 홀로 울고파 왔을까/ 돌아 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한숨 짓는 소리만 한숨 짓는 소리만
 
이 노래는 퇴폐적인무드를 전혀 찾을 수없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깊은 가을밤이다. 낙엽이 쌓이는데 돌아가야 할 철새 한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아마 잘못하면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 철새는 돌아가지 않는 무슨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철새의 처량한 모습으로 보아도 좋고 이것을 인간에게 비유해서 해석해도 무방하다.

최희준의 성량은 풍부하면서도 퍽 절제하는 타입이다. 폭발하려는 저 밑바닥의 무엇을 꽉 덮어 누르고 그것을 절제하며 소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가수의 기술적인 자세라 하겠다. 따라서 듣는 사람에겐 더욱 차분하고 세련된 맛을 느끼게 한다.

최희준에게서 자유분방하고 야성적인 맛을 느낄 수는 없으나 도회 신사의 세련된 멋을 느끼는 것은 아마 이러한 그이 창법이 아닌가 여겨진다. 
 
최희준 '길 잃은 철새'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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