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대전 부르스'로 일약 블루스의 여왕으로 주목을 받은 안정애의 1956년 데뷔곡으로 당시 가요계에 블루스 열풍을 일으켰던 곡이다.
이곡 역시 전형적인 블루스로서, 비 내리는 밤, 로맨스에 얽힌 애절한 사랑의 추억을 풍부한 감정으로 잘 표현한 노래로 김부해가 작사 작곡했다.
어느 땐가 그 언젠가 비오던 그날 밤/ 그대와 단 둘이서 우산을 같이 받고/ 헤메던 그날 밤에 헤메던 그날 밤에/ 흘러간 로맨스/ 이 밤도 눈물에 젖는 비의 부르스
어느 때나 그 언제나 추억은 애달퍼/ 비오는 거리에서 행복을 서로 빌며/ 헤어진 그날 밤에 헤어진 그날 밤에/ 흘러간 로맨스/ 이 밤도 가슴에 젖는 비의 부르스
그 언젠가 비 오던 날 밤의 애절한 석별의 정을 못내 잊을 수 없어 가슴 죄던 추억의 여인을 묘사한 애절한 가사를, 당시 유행하던 블루스에 실려 비수를 안겨주던 노래였다.
당시 신세계 레코드사에서 출반되었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뒤이어 출반된 '대전 부르스' 가 히트하면서 데뷔곡인 이 노래도 뒤따라 나가는 현상을 보여 '대전 부르스'와 쌍벽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여서, 안정애하면 으레 이 두 곡이 연상되었고, 무대나 방송에서 중요 레파토리가 되기도 했다.
여하튼 이 두 곡으로 잠시나마 침체 상태에 놓여 있던 신세기 레코드사는 새로운 활기를 찾게 되고, 그 당시의 오아시스 레코드사를 앞지르는 호경기를 누리게 되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전속 가수도 크게 보완되어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장충동에 새 녹음실을 만들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녹음 설비를 갖춘 회사로서는 신세기와 오아시스의 두 회사의 녹음실을 빌려서 녹음을 하던 때였으므로, 자연 '히트'가 많이 나는 회사의 녹음실이 인기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호소력과 매력을 갖춘 한 가수의 등장으로 여러 면에서 음반계의 판도가 크게 바뀐 결과가 되었다고 하겠다.
■ 안정애의 밤비의 부르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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