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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가 반드시 사랑이나 실연의 감정만을 대상으로 하여야만 히트를 칠 수 있다는 1960년대 우리나라 가요계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한 최희준의 최대 히트곡이다.
애초 1965 TBC 라디오에서 유호의 '특호실 여자손님'이란 연속 방송극 주제곡으로 불렀던 것이다. 유호 작사에 최창권 작곡인 이 노래는 음악평론가 이호로가 '길 잃은 철새'로 제목을 바꾸어 신세기 레코드사에서 출반했다.
이때 최희준은 퍽 슬럼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나 이곡이 나오자 크게 반응을 얻어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해 오던 최희준의 명성을 다시 세워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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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다음과 같다.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돌아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밤은 깊어서 낙엽은 쌓이는데/ 밤은 깊어서 낙엽은 쌓이는데/ 흐는끼는 소리만 흐느끼는 소리만
홀로 살고파 왔을까 홀로 울고파 왔을까/ 돌아 가지 않는 길 잃은 철새/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가을은 가고 겨울은 왔는데도/ 한숨 짓는 소리만 한숨 짓는 소리만
이 노래는 퇴폐적인무드를 전혀 찾을 수없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깊은 가을밤이다. 낙엽이 쌓이는데 돌아가야 할 철새 한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아마 잘못하면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 철새는 돌아가지 않는 무슨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철새의 처량한 모습으로 보아도 좋고 이것을 인간에게 비유해서 해석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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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준의 성량은 풍부하면서도 퍽 절제하는 타입이다. 폭발하려는 저 밑바닥의 무엇을 꽉 덮어 누르고 그것을 절제하며 소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가수의 기술적인 자세라 하겠다. 따라서 듣는 사람에겐 더욱 차분하고 세련된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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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준에게서 자유분방하고 야성적인 맛을 느낄 수는 없으나 도회 신사의 세련된 멋을 느끼는 것은 아마 이러한 그이 창법이 아닌가 여겨진다.
최희준 '길 잃은 철새'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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