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싀골영감님께서 서울구경을 떠나시엿는데 / 자못 유쾌한 장면이 만엇겟다(에헴)/ 싀골영감 처음타는 기차노리라/ 차표파는 아가씨와 승강을하네/ 이세상에 에누리업는 쟝사가어듸잇나/ 깍거대자고 졸나대니 원이런질색이
긔차란놈 뛰-하고 떠나갑니다/ 영감님이 깜작놀내 돈을다내며/ 깍지안코 다낼테니 날좀태워다주/ 져긔차좀 붓드러요 돈다낼테니
다음차는 만원이라 자리가업서/ 엽헤깐을 슬적보니 텡텡비엿네/ 올타구나 땡이라구 슬적안젓드니/ 표검사에 이등이라구 돈을더물어
이럭저럭 서울에를 도착하여서/ 인력거를 타시는데 발판에안저/ 우로올나 안즈라니 영감님말슴/ 이등타면 돈더밧게 나는실코매
오늘날 이 노래를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유쾌한 시골 영감”이라는 제목보다는 1970년대 희극배우 '살살이' 서영춘이 부른 "서울 구경”이라는 노래 제목이 더 유명할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서영춘의 노래가 히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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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많은 분이 일종의 구전 가요가 아닐까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나름대로 역사가 깊은 노래이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발표가 됐고 범호 (작사가 유도순의 필명으로 추정) 작사 그리고 강홍식 노래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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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맨 먼저 불렀던 강홍식은 1920년대부터 영화 연극 또 대중가요까지 대중문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다재다능한 인물이었다.
<처녀 총각>이라는 불멸의 히트곡을 남긴 바로 그 인물이다. “눈물의 여왕”이라 불렸던 전옥의 남편이었으며, 배우 강효실의 아버지이기도 하고 최무룡의 장인이니 최민수에겐 외할아버지가 된다. 해방 후에 북한 문화예술계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1971년에 요덕 수용소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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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시골 영감은 표현력이 굉장히 중요한 노래인데 강홍식은 아마도 배우를 겸했던 것 때문에 이 노래의 맛을 잘 살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노래의 많은 부분을 웃음소리로만 끌고 가야 되는 이 대목이 사실 굉장히 어렵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유쾌한 시골 영감' 같은 곡을 제대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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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쾌한 시골 영감'에 원곡은 19세기 말에 음반으로 나와 크게 히트한 외국곡이다. 1890년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The laughing song (재미있는 노래)이 '유쾌한 시골 영감'에 원곡이다.
이 The laughing song (재미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른 사람은 조지 워싱턴 존슨이라는 미국의 흑인 가수다. 아마도 흑인으로서는 음반에 목소리를 녹음한 가장 앞선 인물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The laughing song (재미있는 노래)은 미국에서만 인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1925년에 대서양 너머 영국으로 건너가 찰스 펜로즈(Charles Penrose라는 코미디언에 의해 <웃기는 경찰관(The laughing policeman>이라는 제목으로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곡이 되었고 급기야는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도 넘어와서 '유쾌한 시골 영감'이라는 노래로 재탄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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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홍식의 1936년 초판 이후 한동안 음반이 나오지 않다가 1950년대 중반에 '서울 구경'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음반이 나오게 된다.
이 음반에서 녹음한 분은 “홀쭉이” 양석천인데 홀쭉이와 뚱뚱이로 유명한 분이다. 직업적인 가수는 아니지만, 이 노래는 가창력보다는 표현력이 더 우선시되는 그런 곡이기 때문에 희극배우로 많은 활약을 했던 양석천이 녹음을 한 것 이라고 짐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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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콤비인 “뚱뚱이” 양훈과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면 청중들은 배꼽을 쥐고 굴렀다.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했다가 희극인으로 전향했으며 여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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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에는 “살살이” 서영춘이 1970년에 무대나 음반을 통해 불러 유행어처럼 전국을 들썩이게 하였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서영춘의 웃음소리에 당시 대중들은 환호했고 오늘날 개그맨 겸 가수 계보의 시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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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춘은 얼굴 연기의 달인으로 구봉서, 배삼룡과 함께 우리 희극계의 삼두체제를 구축했던 희극배우이다.
이후 오랜 세월 동안 많은 가수가 자신의 개성에 따라 무대나 음반을 통해 재미있게 불러왔던 노래다.
특히 '유쾌한 시골 영감' 은 정식(?) 유행가라기보다는 코미디 소재로 더 많이 등장한 것 같기는 하지만, 어떻든 이처럼 세대를 초월해 널리 알려진 노래도 드물다. 2017년 음악 부문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유쾌한 시골영감' ( 서울구경 ) 노래 강홍식
'서울구경 노래 서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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