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00ba2143d583234e.html 전후 폐허에서도 낭만이 흘러넘쳤던 명동을 대표하는 노래, 나애심 ‘세월이 가면’(박인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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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유행가

전후 폐허에서도 낭만이 흘러넘쳤던 명동을 대표하는 노래, 나애심 ‘세월이 가면’(박인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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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을 음반에 처음 녹음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나애심(羅愛心 1930~ 2017)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되고 /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 <세월이 가면> 원시, 1956년)
 
문학과 음악이 어우러져 빚어낸 대중가요 '세월이 가면'은 1950년대 중반 전쟁에 피해에서 아직 복구되지 못했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름다운 낭만이 흘러넘쳤던 명동을 대표하는 노래이다.
 
'세월이 가면'은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朴寅煥, 1926-1956)이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인 노래이다.
 
까마득한 지난날의 연인을 생각하며 가슴을 적시는 추억을 담고 있다. 사랑은 가고 추억만 남은 애수 어린 정서가 가을의 서늘한 정감과 함께 전체의 분위기를 물들이고 있는 노래이다.
 
특히 ‘세월이 가면’은 당시 전쟁으로 가족과 연인을 잃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아픈 가슴을 다시 한번 울게 만들었던 노래였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기억하고 부르고 있기도 한데 현인과 현미에 이어 1970년대 조용필, 박인희의 노래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보다 깊은 역사가 이 노래에는 깃들어 있다.

세월이 가면 가사지
세월이 가면 악보

이 '세월이 가면'은 아마도 1956년 년 초쯤 세월이 가면 가사가 명동 어느 술집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바로 이어서 1956년 3월달에 박인환 시인이 돌연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당시 신문 기사를 보면 자택에서 갑자기 별세했다고 되어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박인환 시인의 죽음은 당시 문화 예술계에 큰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박인환 시인은 떠났다고 해도 '세월이 가면' 노래로 인해서 박인환 시인의 이름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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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지 몇 달 뒤에 잡지지면을 통해 발표된 '세월이 가면'은 언론인이자 극작가이기도 하고 또 방송 연출가로 다방면을 활동했던 이진섭(1922~1983)이 작곡했는데 많지는 않지만 직접 작곡을 해서 곡을 남기기도 했다.

'세월이 가면'을 음반에 처음 녹음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나애심(羅愛心 1930~ 2017)
세월이 가면이 실린 나애심 음반

'세월이 가면'을 음반에 처음 녹음한 가수는 나애심(羅愛心 1930~ 2017)이다.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나애심(羅愛心 1930~ 2017)이 1956년에 블루스풍으로 처음 음반에 녹음하여 세상에 나왔다.
 
1956년, 박인환이 세상을 떠난 바로 그 해에 친오빠인 작곡가 전오승 편곡으로 신신 레코드사에서 '세월이 가면'을 녹음해 세상에 내놓는다. 말하자면, '세월이 가면'의 원곡가수인 셈이다.
 
본명은 전봉선, ‘내 마음을 사랑한다’란 의미 예명 나애심은 ‘빈대떡 신사’ 한복남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애심은 당시 가수이자 또 영화배우로 많은 활약을 했는데 훤칠한 외모와 블루스풍의 노래로 주목받은 그는 ‘백치 아다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미사의 종’ 등 히트곡은 물론 영화 100여 편에도 출연한 걸출한 스타였다. 가수 김혜림이 그의 딸이다.
 
일반적인 대중가요 가수와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던 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세월이 가면을 나애심이 처음으로 녹음을 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현인 선생의 세월은 가고가 실린 음반 표지
현인 선생의 세월은 가고가 실린 음반

 
세월이 가면은 몇 년 뒤 현인 선생의 노래로 발표된다. 그래서 한동안은 '세월이 가면'을 처음 음반에 녹음한 가수가 '현인'이었다고 이런 잘못된 정보 알려지기도 했다. 현인은 이 노래를 '세월은 가고'라는 제목으로 녹음을 했는데 음반에는 한국 샹송이라고 표기되어있는 것이 굉장히 이채롭다.
 
제목처럼 세월은 갔지만, 또 사람도 가고 없지만, 노래만큼은 남아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세월이 가면'이다.
 
특히, 명동의 선술집에서 즉흥적으로 작성되고 노랫가락이 붙여졌다는 전설적 작품탄생 일화가 유명하여 당대 명동의 분위기를 떠올릴 수 있는 미래유산으로 2016년도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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