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라남도 진도의 장례 풍습 중 '다시래기'라는 상여 놀이가 있다.
'다시래기’란 출상하기 전날 밤 상주들을 위로하기 위해 상가 마당에서 상두꾼들이 벌이는 놀이로서, 1985년에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로 지정된 바 있다.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며 행복하게 살다 죽은 사람의 초상일 경우 동네 상여꾼들이 상제를 위로하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축원하기 위해 상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 놀이이다.
즉 춤·음악·놀이로 죽은 사람을 보내는 것으로 죽음을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세계로 승화시키는 민속놀이라고 한다.
진도 다시래기는 다섯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마당은 가상제놀이로 가짜 상제가 나와 상여꾼들과 농담을 주고받는다.
둘째 마당은 봉사인 거사와 사당 그리고 중이 나와 노는데, 진도 다시래기의 중심이 되는 굿이다. 셋째 마당은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만가를 부른다.
또 넷째 마당은 묘를 쓰며 부르는 가래소리를 하면서 흙을 파는 시늉을 한다. 마지막 다섯째 마당은 뒤풀이로 놀이패들은 후한 대접을 받는다.
특히 다시래기에는 여러 가지 연극적인 놀이가 등장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놀이가 둘째 마당에 등장하는 ‘봉사놀이’이다.
다시래기 놀이에 등장하는 노래 가운데 <염장>은 상두꾼들이 상여메는 도구를 만들면서, <개타령>과 <사당패노래>는 ‘봉사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다.
이 가운데 <개타령>은 원래 남녀 두명이 문답식으로 한 소절씩 나눠 번갈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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