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국악 이야기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통 관악기 단소 제작 과정 단소는 대나무로 만든 세로로 부는 악기로 모든 관악기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반달 모양의 홈이 파여 있는 취구를 아랫입술에 45° 정도의 각도로 완전히 붙여서 분다. 단소는 어두우면서도 청아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소금의 소리가 양성적인 맑음을 가졌다면, 단소는 음성적인 맑음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겠으나, 대체로 단소는 복잡한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는 명상음악을 연주하기에 적합하다. 단소의 제작법은 스승들이 그 스승으로부터 계승하여 이어진 것이다. 단소는 오죽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데, 오죽 대신 황죽을 사용하기도 한다. 황죽은 재질이 단단하여 처음에는 소리가 잘 나지만, 오죽은 재질이 무른 대신 사용할수록 길이 잘 들기 때문이다. 단소를 비롯한 대나무..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을 아십니까? 발탈은 얼굴 대신 한쪽 발에 탈(가면)을 씌우고 노는 탈놀이다. 저고리와 조끼를 입고 빨간 상투를 틀었으며, 발의 움직임과 손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여 노래와 춤, 재담 등을 한다. 발탈의 놀이판은 검은색 포장막의 앞과 옆을 막아놓은 것으로 발탈꾼은 검은 포장으로 된 탈판 속에 누워서 발에다 탈을 씌우고 발만 포장 밖으로 내놓는다. 그리고 그 발목을 전후좌우로 움직여 탈이 웃거나 화내는 표정 등을 연출하면서 포장 앞에 앉은 어릿광대와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노래와 재담을 나누는 전통연희이다. 이 발탈은 198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전승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이동안(발탈), 박해일(재담)의 뒤를 이어 현재는 박정임(발탈), 조영숙(재담) 예능 보유자가 발탈의 맥을 이으며 후진에게 .. 정악대금으로 연주한 이생강 원형 대금산조 음반 글: 국악 평론가 / 김문성 정악대금은 주로 궁중음악이나 양반들의 풍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만든 악기로 다른 악기와의 합주를 위해 만들어졌다. 관이 길게 되어 있는 것도 다른 악기와의 음정을 고려한 이유이다. 정악대는 취구가 작아서 농음이 어렵고, 지공이 넓어서 다루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호흡에도 어려움이 있다. 산조대 같은 꺾기나 깊은 농음, 다루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반면 산조대금은 대금산조 독주를 위해 만들어진 악기이다. 다양하고, 화려한 가락이 많아 손동작을 원활하게 하려고 정악대금보다 짧게 만들어져 손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정악 대에 비해 다양한 시김새를 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조대금이나 정악대금은 지공 수는 같지만 크기와 음역에서 차이를 보인다. 예전에는 산조대.. 제주 여인의 한을 노래하는 향토민요 '맷돌 노래' 제주도는 흔히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고도 하지만, 이곳에는 여러 가지 민요도 많이 전해지고 있어 민요의 보물창고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맷돌 노래'는 제주 향토민요로 맷돌을 돌리며 부른 노동요이다. 특히 제주 여성들의 가사, 생활고, 시집살이, 남편과의 갈등 등을 노래하고 있는데, 노랫말도 특이한 제주도 사투리를 많이 쓰고 있어서 정겨운 것은 물론 다른 민요들에 견줘 여인네들의 한을 푸념하듯이 노래하고 있다. 주로 집 안에서 보리나 콩 등의 알곡을 맷돌에 넣고 갈면서 부른다. 또한 맷돌질 노래는 여성들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부르는 노래이기에 훨씬 서사적이다. 특히 맷돌을 함께 돌리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사설이 달라지게 된다. 시어머니와 함께 맷돌을 돌리고 .. 소꿉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노래 전래동요 '꼬방꼬방' '꼬방꼬방'은 전래동요로 아이들이 소꿉놀이하면서 불렀던 노래다. 요즘에는 교과서에도 나오는 모양인데 내 기억으로는 어려서 듣거나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민요 중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것을 전래동요라 한다는데, 첨부한 의 동요와 민요 버전은 아주 다른 내용이라 흥미롭다. 동요는 아무래도 이후 정제된 가사처럼 느껴지고 민요는 당사자의 현실에 밀착된 부분 개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역시 삶이 묻어나는 토속민요가 정겹다. 그런데 70년대 전국민속경연대회 이후로 입상을 위한 기획된 민요가 등장하면서 지역의 토속적 특색보다는 정형화되고 박제된 민요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 그런데 1970년대 전국민속경연대회 이후로 입상을 위한 기획된 민요가 등장하면서 지역의 토속적 특색보다는 정형화되고 박제된 민요로 .. '성불사'의 깊은 밤의 풍경을 간직한 가곡 '성불사의 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 소리 / 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 / 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 댕그렁 울릴 제면 더 울릴까 맘 졸이고 / 끊일 젠 또 울리라 소리 나기 기다려져 / 새도록 풍경 소리 데리고 잠 못 이뤄 하노라 위 노랫말은 노산(鷺山) 이은상 선생의 시에 홍난파 선생이 곡을 붙인 가곡 '성불사의 밤'이다. '성불사의 밤'은 북한 황해북도 봉산군 정방리 정방산(正方山)에 있는 절 성불사(成佛寺, 북한국보 31호)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이 노래는 1933년 작곡가 홍난파 가곡 작품들을 묶은 ‘조선가요 작품집’을 통해 처음 발표됐다. 경남 마산 출신의 이은상이 1930년대에 쓴 ‘금강산기행시’ 중의 한 시조로 조시가 노랫말로 쓰여 이채롭다. 작시자(作詩者), 작곡.. 사물놀이 창시자이자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에 관한 짧은 정리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여행길에서건 어디서건 술과 더불어 밤새도록 얘기를 나눈다는 사물놀이 창시자,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 명인. 그는 스승의 대를 이어 쇠가락과 함께 욕심 없이 살아가는 이 시대 대표적인 예인이다. 비나리 소리를 다져 그윽하고 곰삭은 그의 소리는 이 화려한 도시에 왠지 낯설게만 느껴진다. 특히 감각적이고 화려한 음악들이 주름잡고 있는 오늘날, 그의 쇠소리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예외적인 느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명인은 전문연희패(남사당패)를 이끌던 부친(이점식 선생)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풍물과 함께 생활하였으며, 남운용(남사당 꼭두쇠), 최성구(남사당 상쇠) 등의 대가들로부터 꽹과리를 배웠다. 특히 전통 예술 공연을 통한 실제적 체험 속에서 성장한 .. 나른한 봄날 오후에 들려오던 신민요 박부용의 '노들강변' 노들강변 봄버들 휘늘어진 가지에다가/무정세월 한 허리를 칭칭 동여 매어나 볼까/에헤요 봄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백사장 모래마다 밞은 자국/만고풍상 비바람에 몇 번이나 지어 갔나/에헤요 백사장도 못 믿으리로다/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서 가노라 노들강변 푸른 물 네가 무슨 망령으로/재자가인 아까운 몸 몇몇이나 데려갔나/에헤요 네가 진정 마을을 돌려서/이 세상 쌓인 한이나 두둥 싣고서 가거라 위 노랫말은 1930년 신불출이 작사한 신민요‘노들강변’인데 문호월 작곡, 박부용 노래로 서민들의 사랑을 받아 우리 음악사에 불멸의 민요곡으로 자리 잡은 노래이다. 특히 "노들강변" 하면 누구나가 우리 민요로 알만치 이 노래는 우리 정서에 완전히 녹아있는 노래가 되.. '민요에 관한 짧은 정리' 민요는 각 지방의 독특한 언어인 사투리가 어우러져 민중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불리고 있는 전통적인 노래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민요는 각 지방의 특징을 잘 나타내줄 뿐만 아니라 재미난 가사와 곡들로 민중들은 민요를 통해 세상의 근심이나 노동의 시름을 덜기도 했으며, 이를 건강하게 극복해냈습니다. 그러므로 그 지방의 풍습, 생활 정서 등이 소박하게 나타나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민요 대부분은 작사자나 작곡자를 알 길이 없습니다. 오랜 세월을 두고 세대에서 세대를 이어져 불려 나가는 과정에서 가사나 가락이 조금씩 바뀌어 나왔다고 볼 수 있으므로 불특정 다수에 의한 공동의 제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만큼 민요에는 그 .. 애틋한 첫사랑의 그리움이 묻어나는 가곡 '동심초'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김성태(金聖泰) 작곡, 김안서(金岸曙) 역시(譯詩)- 계절은 늦여름이라도 좋고, 또 이른 가을이라도 좋다. 바람 따라 꽃잎이 한잎 두잎 날리는 동산 풀숲에 수심에 잠긴 한 아가씨가 앉아 풀잎을 맺고 있다. 아마 그녀는 지금 맺지 못한 첫사랑, 가버린 임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다 마음과 몸을 맺지 못하고 한서럽게 풀잎만 맺는지, 이제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누구에게나 아련히 남아있는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을 어루만지듯 되새기게 하는 서정시이다. ‘동심초’는 1945년 광복 직후에 김성태 선생이 작곡한 가곡이다. 이 곡의 노래말은 우리나라 사.. 이전 1 2 3 4 5 다음